02. 잡다한 이야기

[210926, 투자에 대한 생각 #1] 자신만의 속도로 투자하기(feat. 자기 결정권)

Genie In Us 2021. 10. 1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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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ixabay

투자를 하다보면, 참 좋은 말씀들이 많습니다.

여러 고난을 겪고, 자신이 체득한 시장의 진리들을 책으로 내는 분들이 많으십니다.

책에서 딱딱하게 쓰여진 내용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혜로우신 분들은 책만 보고도 본질을 바로 알고, 실천하시겠죠?)

저 같은 모지리들은 꼭 겪어봐야 아는 것 같습니다.

1. 자신만의 속도로 투자하라.(feat. 자기 결정권을 갖자)

요즘, 방송가나 유튜브에는 파이어족이니, 주식, 투자니 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작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로 엄청난 유동성으로 인하여 모두들 투자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여기서, 주식 포지션이 없는 분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FOMO라고 불리는 감정들이 대표적인 것 같습니다.

투자에 대해 한 번 생각을 해보자면,

투자는 무엇일까요?

리스크를 얻는 대신, 수익 가능성을 받는 것이라고 정의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수익 가능성이 아니라 리스크라는 것에 있습니다.

리스크라고 하는 것은, 위험성이라고도 불리는 것으로 투자라는 것에는 손실 가능성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준비없이 투자의 세계의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변동성은 글로 볼때는 '음... 나는 잘 견디니까 장기투자를 할 수 있어'라고 하지만,

막상 계좌가 박살이 나면 멘탈은 탈탈 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때 중요한 것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한 자기 확신입니다.

투자에 있어서 손실은 하나의 과정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이해하고,

리스크 대비 적정한 수익을 얻고, 적정한 승률을 확보하는 것이 포인트이지만,

[출처] pixabay

승률과 수익률을 검증한 매매/투자 전략도 없이,

마치 자신은 드라마와 영화의 주인공일 것이라는 최면에 빠져 투자의 세계에 입문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남들이 돈을 벌기 때문에, 뒤질 수 없어서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하고 따라가려고 한다면 종국은 파국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시장은 냉혹하고, 처절한 전쟁터 입니다.

기관은 여러 정보들을 빠르게 받으며, 과거 정보과의 분석을 통해서 개인 보다 좀더 높은 승률의 투자전략을, 빠르고 정확하게 도출해 냅니다.

그리고, 노련한 개미들은 시장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진입과 청산 전략을 갈고 닦으며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럴 때, 아무런 지식과 경험도 없이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훈련도 없이 전쟁통에 뛰어드는 군인과 다름없습니다.

조급함을 버리고, 스스로의 속도로 갈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마음 편한 투자를 스스로 찾아야합니다.

남이 알려주는 투자는 처음은 편할 수 있어도, 마음 한 구석에 있는 불안감과 불신은 해소할 수 없고, 높은 확률로 좋지 못한 마무리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출처] pixabay

작년에 저는 운이 좋게도, 나름 자금을 크게 운용하는 개미분과 함께 트레이딩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운용자금이 50억이 좀 넘는 분이였고,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분은 주로 데이트레이딩 위주로 투자를 하시는 분으로, 투자 호흡이 굉장히 빨랐습니다.

함께 종목과 지수를 분석하고, 매매 계획을 세우다 보면 벅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매매를 함께하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해야하는 리서치량과 그 방향성이 사실 제가 하려는 투자와는 방향성이 좀 달랐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저는 하나라도 더 배우고, 겪어보기 위해서 그분의 속도에 맞춰서 리서치하고, 트레이딩을 하였습니다. 돈을 벌기도 하고, 잃기도 한 시간이였지만, 저는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개인 레벨에서 할 수 있는 많은 트레이딩 방법들을 배웠지만, 만족스럽지도 않았습니다.

1년 정도 함께 하면서 트레이더로써, 저는 어느정도 성장했다는 것을 느꼈지만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강해졌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 결정권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트레이딩과 리서치의 방향과 속도가 제가 아니라, 그 분의 호흡에 맞춰졌기 때문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뷰가 서로 다를 때도, 이야기를 하다보면 제 의견과 다르게 배팅하기도 하였고 그럴 때 수익이 나기도 했지만, 손실이 나오면 더 고통스러웠습니다. (매매가 꼬인거였죠)

[출처] pixaby

과도한 레버리지(신용/미수 등)과 같은 것도 자기 결정권을 시장에게 주는 것과 같습니다.

청산 시점을 자신의 멘탈이 버틸 수 있다고 하더라도, 증거금이 없다면 마진콜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진입은 스스로 했지만 청산의 결정권은 시장에게 준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비트코인 마진 거래 하시는 분들이 마진콜을 많이 겪는 것 같습니다.

또한, 리딩방에 참여하면서 투자하는 것은 진입/청산의 자기 결정권을 고스라니 바치는 것입니다.

리딩방에서 그렇게 수익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본인이 풀대출을 받고 주변 가족들의 돈을 투자하지 않을까요?

왜 그 기회가 자신에게 까지 왔는지 반드시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때로는 트레이딩이 힘들어서 쉬고 싶은 날에도, 어쩔 수 없이 매매를 하게 되기도 하였고 돈을 벌어도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분을 참 존경하고, 훌륭한 그리고 성공한 트레이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의 방향성과는 다르다는 것을 늦게라도 알게되었고, 이제 저는 스스로의 투자 방향성을 잡기위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공부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저는 베타값(시장추종지수)가 높은 소형주 매매를 하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진입과 청산을 반복했습니다.

데이트레이딩, 스켈핑이라고도 하는 그런 트레이딩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명확한 투자 방법입니다.

지금은 좀더 큰 범위에서, 확률적 우위를 고민하면서 트레이딩을 하다보니

매일매일의 진입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시간과 섹터, 종목에서 진입/청산을 하고 있습니다.

승률도 좀더 높아졌을 뿐 아니라, 저 스스로도 행복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세계는 무한한 가능성과 경우의 수를 품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그른지는 현재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스스로 마음이 편한 투자를 해야 되고, 확신을 갖을 수 있는 투자를 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항상 자기 결정권을 자기가 꼭 쥐고, 시장에도, 또는 타인(리딩방 같은 것)에게 주지 않아야 합니다.

주저리 주저리 밑도 끝도 없는 이야기였네요.

모두들 성공적인 투자를 하시기 바랍니다!

성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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